전국 예장합동 교회 11,700곳을 지도에 올렸습니다 — 그리고 홈페이지 없는 9,600곳 이야기

이사를 앞두고 “이 동네에 우리 교단 교회가 있나?”를 찾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교단 홈페이지의 교회 검색은 교회 이름을 이미 알고 있어야 쓸 수 있고, 지도는 없습니다. 포털 지도에 “교회”를 치면 교단 구분 없이 수백 개가 쏟아집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 지도 열어보기 · church-map.dsdshouse.com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전국 165개 노회, 11,700개 교회를 지도 위에 올렸습니다. 설치할 것도 가입할 것도 없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바로 지도가 뜹니다. 휴대폰에서도 됩니다.


세 개의 화면

① 1만 교회 인터랙티브 지도
전국 교회가 지도 위에 찍혀 있습니다. 확대하면 흩어지고 축소하면 묶입니다. 우리 동네를 찾아 얼마나 있는지 세어보셔도 좋고, 전국을 축소해서 어디가 빽빽하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보셔도 좋습니다.

② 성도 맞춤형 교회 찾기 & 목록
교회 이름, 담임목사님 성함, 노회, 도로명 주소로 찾습니다. 권역(서울/경기·인천/영남/호남/충청/강원)과 165개 노회로도 좁힐 수 있습니다. 같은 이름이 여럿인 교회는 전국에 흩어진 결과가 한 번에 보입니다. 참고로 전국에서 가장 흔한 교회 이름은 행복한교회(67곳), 그다음이 아름다운교회(50곳), 반석교회(44곳)입니다.

③ 총회 목회 나눔 마당
교회끼리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아래에서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도를 만들다 알게 된 것들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숫자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인구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수도권에 47.1%가 몰려 있는 건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전북·전남·광주를 합치면 2,582곳, 전체의 22.3%입니다. 인구 비중과 견주면 확연히 높습니다. 호남의 교세가 지도 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대목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11,700곳 중 홈페이지가 있는 교회는 2,016곳, 17.2%입니다. 나머지 9,600여 곳은 인터넷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만 남아 있습니다.

예배가 몇 시에 시작하는지, 주일학교가 있는지, 주차를 할 수 있는지. 교회를 찾는 사람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총회 공개 자료에도 그 항목 자체가 없습니다.

지도를 만들면서 계속 걸렸던 게 이 빈칸이었습니다.


교회를 섬기고 계시다면 — 그 빈칸을 채워주세요

그래서 이 서비스는 교회가 직접 채우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지도에서 교회를 찾아 누르면 상세 화면이 열립니다. 예배시간, 교회학교, 주차 같은 항목이 “교회 미등록”이라고 적힌 채 비어 있습니다.

없는 정보를 그럴듯하게 지어 넣지 않았습니다. 빈칸은 빈칸으로 두었습니다. 그래야 그 교회를 아는 분이 채워주실 테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등록 기능은 아직 준비 중입니다. 아무나 남의 교회 정보를 바꿀 수 있으면 안 되니, 대표번호로 교회를 확인하는 절차를 붙이고 있습니다. 화면에도 “준비 중”이라고 그대로 적어두었습니다.

다만 열리면 가장 먼저 연락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를 섬기고 계시다면 dslee1371@gmail.com으로 교회명만 남겨주세요. 등록이 열리는 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한 줄이,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누군가에게 “아, 여기는 11시에 예배를 드리는구나”가 됩니다.

우리 교회가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기


목회 나눔 마당 — 교회끼리 필요한 것을 나누는 자리

지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게시판을 하나 더 열었습니다. 이제 막 열어서 아직 글이 없습니다. 첫 글을 올려주시는 분이 이 자리를 만드는 셈입니다.

교역자 구인·청빙 — 부목사, 전도사, 반주자, 교육 담당을 찾는 공고입니다. 지금까지는 노회 안에서 아는 분을 통하거나 몇몇 카페에 흩어져 올라갔습니다. 한자리에 모이면 서로 찾기가 쉬워집니다.

청빙·교회합병 & 예배당 승계 — 조심스럽지만 현실인 이야기입니다. 문을 닫는 교회의 예배당과 집기가 필요한 교회로 이어질 수 있게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성구·교회물품 거래/나눔 — 강대상, 장의자, 음향장비, 악기. 새로 사기엔 부담이고 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입니다.

개척교회 무료나눔 — 위와 같은 물품을 개척교회에 무상으로 넘기는 자리를 따로 뒀습니다. “무료나눔만” 필터로 이것만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 로그인으로 글을 쓰실 수 있고, 사진도 세 장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연락처는 목록에서 가려지고 상세 화면에서만 보입니다.

급하게 알려야 하는 공고가 있으시다면 상단 고정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2주 30,000원 / 4주 50,000원이고, 고정 기간 동안 모든 방문자의 목록 맨 위에 노출됩니다. 글 상세 화면의 [이 공고 상단 고정하기] 버튼을 누르면 이메일 신청 양식이 열립니다. 받은 돈은 서버와 지도 API 비용, 그러니까 이 서비스를 계속 열어두는 데 씁니다.

어떻게 만들었나

기술 쪽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짧게 적습니다.

총회 교회검색 페이지는 화면만 그리는 방식이라 그냥 긁어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번들을 뜯어보니 뒤에 공개 API가 붙어 있었고, 거기서 11,893건을 받았습니다.

진짜 일은 주소를 좌표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원본 주소는 시·도 표기만 1,300가지가 넘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옛 우편번호가 앞에 붙은 것 1,352건, ‘전남광주’처럼 두 지역이 붙어버린 것 1,087건, 폐지된 행정구역과 오타가 섞여 있었습니다.

정규화하고, 지오코딩하고, 실패한 것을 다시 다듬어 재시도하기를 세 번 반복해 98.4%까지 올렸습니다. 끝내 못 찾은 192곳은 폐지된 읍면이거나 오타라, 기계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건 교회가 직접 고치도록 남겨두었습니다.

이 과정 대부분을 Claude와 함께 했습니다. 데이터 수집부터 지오코딩 파이프라인, 지도 앱, 서버 배포까지요. 지난번 찬양 PPT 자동 생성 글에서 다뤘던 방식의 연장선인데, 이번엔 규모가 훨씬 컸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들

이 서비스는 총회의 공식 서비스가 아닙니다. 총회가 공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이 만든 비공식 서비스입니다. 총회의 승인이나 위탁을 받은 바 없습니다.

합동 교단만 담겨 있습니다. 국내 개신교 교회는 5~6만 곳으로 추산되고 그중 합동이 1.2만입니다. 지도에 우리 동네 교회가 다 안 보이는 건 데이터가 틀려서가 아니라 교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님 성함은 기본적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만 켜서 보실 수 있게 했습니다.

좌표가 정확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주소를 좌표로 바꾸는 일은 건물 단위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아파트나 상가에 있는 교회는 단지 대표 지점에 찍혀 실제 예배당과 조금 어긋날 수 있습니다.

정보가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원본 자료가 오래된 곳도 있고, 담임목사님이 바뀌었거나 교회가 이전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도를 열어 우리 동네를 한번 찾아봐 주세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교회가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한참 비어 있는 동네를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이사를 앞둔 분이나 교회를 섬기는 분이 계시면 링크 한 번 나눠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지도라, 알려지는 만큼만 쓰이게 됩니다.

👉 church-map.dsdshouse.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15 부동산 대책, 오피스텔도 LTV 40%인가요? 혼선 정리

Kubernetes Pod Pending 해결법: FailedScheduling 원인별 실전 점검 가이드

애플 비전 프로 새 밴드 착용감 어떨까? Dual Knit Band 착용 경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