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용량 부족, 사진 관리 이렇게 하세요: 지우지 않고 수십 GB 되찾는 4단계
"iPhone 저장 공간이 거의 가득 찼습니다." 이 알림이 뜨면 대부분 원인은 사진과 동영상입니다. 무작정 지우기 전에 순서대로 해보면, 사진을 거의 지우지 않고도 수십 GB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5일 기준 iOS 설정과 Apple 지원 문서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설정 메뉴 이름은 iOS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1단계: 무엇이 용량을 차지하는지 확인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에 들어가면 앱별 사용량이 큰 순서로 나옵니다. 보통 '사진'이 맨 위에 있고, 그 아래 메신저와 카메라 앱이 따라옵니다. 이 화면 상단에는 iOS가 제안하는 추천 항목(최근 삭제된 항목 비우기, 사용하지 않는 앱 정리 등)도 함께 뜹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사진 앱 > 유틸리티 > 최근 삭제된 항목입니다. 지운 사진은 30일 동안 여기 남아 있고, 그동안 용량을 그대로 차지합니다. 이미 지운 사진이 많다면 이 폴더만 비워도 즉시 공간이 돌아옵니다.
2단계: 사진을 지우지 않고 공간 비우기
가장 효과가 큰 한 가지 설정은 설정 > 사진 > iPhone 저장 공간 최적화입니다. iCloud 사진을 켠 상태에서 이 옵션을 선택하면 원본은 iCloud에 보관하고, 아이폰에는 화면 크기에 맞춘 축소본만 남깁니다. 사진을 열면 그때 원본을 내려받아 보여주기 때문에 쓰는 데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사용자 사례에서는 이 설정 하나로 약 29GB가 비워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조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iCloud에 원본을 담을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무료 5GB로는 부족해서 iCloud+ 요금제가 필요합니다. 한국 기준 월 요금은 50GB 1,100원, 200GB 4,400원, 2TB 14,000원이며, 200GB 이상은 가족과 나눠 쓸 수 있습니다. 둘째, 원본을 볼 때 인터넷이 필요하므로 비행기 안이나 통신이 안 되는 곳에서는 고화질 원본을 바로 열지 못할 수 있습니다.
3단계: 진짜 지워도 되는 것들
중복 사진 병합. 사진 앱 > 유틸리티 > 중복 항목에 들어가면 같은 사진이 묶여 나옵니다. '병합'을 누르면 가장 화질이 좋은 한 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최근 삭제된 항목으로 보냅니다. iOS 16 이후부터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동영상부터 보기. 사진 한 장은 보통 2~3MB지만, 4K 동영상은 1분에 수백 MB를 차지합니다. 사진 앱에서 '비디오' 앨범을 열고 긴 영상부터 확인하세요. 꼭 남길 영상은 맥이나 외장 저장소로 옮긴 뒤 지우면 됩니다. 사진 수백 장을 지우는 것보다 긴 영상 몇 개를 정리하는 쪽이 훨씬 효과가 큽니다.
스크린샷과 연사. 유틸리티의 '스크린샷', '버스트' 앨범에서 쓸모없어진 캡처와 연사 사진을 한 번에 골라 지웁니다. 메신저로 받은 짤이나 영수증 사진도 이 과정에서 같이 정리됩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iCloud 사진을 켠 상태에서 아이폰에서 지우면 같은 계정의 아이패드, 맥에서도 함께 지워집니다. 아이폰에서만 지우고 다른 기기에는 남기는 방식은 되지 않으니, 지우기 전에 다른 곳에 사본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외장 디스크로 옮겨서 관리하기
iCloud 요금을 늘리고 싶지 않거나, 몇 년 치 원본을 통째로 보관하고 싶다면 외장 디스크가 답입니다. 사진은 두 가지 경로로 옮길 수 있고, 옮긴 뒤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폰에서 바로 옮기기. USB-C 단자를 쓰는 아이폰 15 이후 모델은 외장 SSD나 USB 메모리를 직접 꽂아 쓸 수 있습니다(라이트닝 모델은 카메라 어댑터 필요). 드라이브는 exFAT으로 포맷해 두면 맥과 윈도우 어디서든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 앱에서 옮길 사진을 고른 뒤 공유 버튼 > 파일에 저장을 누르고, 파일 앱의 '위치'에 나타난 외장 드라이브 안 폴더를 지정하면 됩니다. 전력을 많이 먹는 SSD는 전원이 공급되는 USB-C 허브를 거치는 편이 안정적이고, 동영상 수십 GB를 옮길 때는 케이블을 뽑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맥에서 한 번에 옮기기. 양이 많다면 맥에 아이폰을 연결하고 기본 앱인 이미지 캡처를 여는 쪽이 빠릅니다. 창 아래 '가져오기 위치'를 외장 디스크의 폴더로 바꾼 뒤 '모두 가져오기'를 누르면 원본 그대로 복사됩니다. '가져온 후 삭제' 옵션도 있지만, 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외장 디스크에서 몇 장 열어 확인한 다음 아이폰에서 지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로 iPhone 저장 공간 최적화를 켜둔 상태라면 아이폰에 있는 건 축소본일 수 있으니, 이 경우에는 iCloud에서 원본을 내려받아 옮겨야 합니다.
옮긴 뒤 관리 규칙. 폴더는 사진/2026/2026-10 추석처럼 연도 > 월·이벤트 순서로 만들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HEIC 원본은 그대로 두는 것이 화질과 용량 모두 유리하고, 다른 기기에서 열리지 않을 때만 JPEG로 변환하세요. 외장 디스크도 고장 날 수 있으니 중요한 사진은 디스크 한 벌 더 또는 클라우드에 사본을 두는 3-2-1 원칙(사본 3개, 매체 2종, 1개는 다른 장소)을 지키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서 지우는 건 언제나 마지막 단계입니다.
맥에서 외장하드에 저장하는 방법
방법 1. 이미지 캡처(가장 빠름). 아이폰을 케이블로 맥에 연결하고 잠금을 푼 뒤, 응용 프로그램 폴더의 이미지 캡처를 엽니다. 왼쪽에서 아이폰을 선택하고 창 아래 가져오기 위치를 외장하드 안의 폴더(예: 사진/2026/2026-10)로 바꾼 다음 모두 가져오기를 누르면 원본이 그대로 복사됩니다. 특정 사진만 고르려면 썸네일을 선택한 뒤 '가져오기'를 누르면 됩니다. 아이폰에서 바로 지우고 싶다면 가져온 후 삭제 옵션이 있지만, 외장하드에서 파일을 몇 개 열어본 다음 지우는 쪽을 권합니다.
방법 2. 사진 앱에서 원본 내보내기. 맥 사진 앱에 이미 들어와 있는 사진(iCloud 사진 포함)을 외장하드로 빼려면, 사진을 선택하고 메뉴에서 파일 > 내보내기 > 수정되지 않은 원본 내보내기를 고른 뒤 저장 위치를 외장하드로 지정합니다. 편집 전 원본 파일이 그대로 나오고, 라이브 포토는 사진과 짧은 영상 두 파일로 저장됩니다. 하위 폴더를 '순간'이나 날짜별로 자동 생성하는 옵션을 켜두면 정리가 쉽습니다.
방법 3. 사진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외장하드에. 맥 내장 용량까지 부족하다면 라이브러리 자체를 옮길 수 있습니다. 사진 앱을 종료하고, 그림 폴더의 사진 보관함(Photos Library) 파일을 외장하드로 드래그한 뒤 그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사진 앱이 외장하드의 라이브러리로 열립니다. iCloud 사진을 쓴다면 설정에서 이 라이브러리를 '시스템 사진 보관함'으로 지정해야 동기화가 이어집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외장하드가 APFS 또는 Mac OS 확장(저널링) 포맷이어야 하고, exFAT 드라이브, 타임머신 백업 디스크, NAS 같은 네트워크 드라이브,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에는 라이브러리를 두면 안 됩니다. 이 라이브러리가 든 외장하드는 사진 앱을 열기 전에 항상 먼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맥에서 외장하드 사진 보는 방법
Finder 갤러리 보기. 외장하드 폴더를 열고 메뉴에서 보기 > 갤러리를 고르면 큰 미리보기와 아래 썸네일 줄이 나와 사진 앱처럼 넘겨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촬영일, 해상도, 카메라 정보 같은 메타데이터도 함께 표시됩니다.
훑어보기 슬라이드쇼. 폴더에서 사진 여러 장을 선택하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바로 미리보기가 뜨고, 화살표 키로 넘길 수 있습니다. Option+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전체 화면 슬라이드쇼로 재생됩니다. 가족과 TV에 연결한 맥으로 볼 때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사진 앱으로 열기. 방법 3처럼 외장하드에 라이브러리를 둔 경우에는 Option 키를 누른 채 사진 앱을 실행하면 어떤 라이브러리를 열지 고를 수 있습니다. 폴더에 흩어진 사진을 사진 앱의 앨범·사람·장소 기능으로 보고 싶다면, 외장하드 라이브러리를 하나 만들어 그 폴더들을 가져오기 하면 됩니다. 이때 사진 앱 설정에서 '항목을 사진 보관함으로 복사'를 켜두면 원본 폴더와 라이브러리가 따로 보관되고, 끄면 외장하드의 원본 파일을 참조만 합니다.
미리보기 앱. HEIC 파일도 그대로 열리고, 회전·자르기·크기 조절 같은 간단한 편집과 파일 > 내보내기로 JPEG 변환이 가능합니다. 외장하드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HEIC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여기서 변환하면 됩니다.
외장하드를 뽑을 때는 Finder에서 추출 버튼을 누르거나 데스크톱의 디스크 아이콘을 휴지통으로 끌어 안전하게 분리하세요. 특히 사진 라이브러리가 들어 있는 드라이브는 사진 앱을 먼저 종료한 뒤 분리해야 라이브러리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4단계: 다시 꽉 차지 않게 하는 습관
카메라 포맷은 고효율로. 설정 > 카메라 > 포맷에서 '고효율'을 선택하면 사진은 HEIF, 영상은 HEVC로 저장되어 JPEG·H.264 대비 용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비디오 녹화는 1080p 30fps를 기본으로 두고, 4K는 필요할 때만 켜는 편이 좋습니다. 설정 화면에 1분당 예상 용량이 표시되니 직접 비교해 보세요.
두 번째 백업을 만들기. iCloud 하나에만 의존하면 지울 때마다 불안합니다. Google 포토 같은 다른 클라우드나, 집에 NAS가 있다면 Synology Photos·Immich 같은 앱으로 원본을 한 곳 더 보관해 두면 아이폰에서는 마음 놓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메신저 자동 저장 끄기.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에서 받은 사진을 자동으로 사진 앱에 저장하는 옵션을 끄고, 앱 설정에서 캐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지웁니다. 한 달에 한 번 '최근 삭제된 항목'을 비우는 것도 습관으로 두면 좋습니다.
정리
순서는 이렇습니다. 최근 삭제된 항목 비우기, 저장 공간 최적화 켜기, 중복과 긴 동영상 정리, 외장 디스크로 원본 옮기기, 카메라 포맷과 메신저 설정 바꾸기. 앞의 두 단계만으로도 대부분의 용량 경고는 사라집니다. 사진을 지우는 건 마지막 수단이고, 지우기 전에 원본이 다른 곳에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출처: Apple 지원 – iCloud+ 요금제 및 가격, Apple 지원 – iPhone 또는 iPad에서 사진 삭제하기, TechRadar – Optimize iPhone Storage explained. 이미지는 직접 제작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