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넣을까, 뺄까 — 로키드 글래스 vs 이븐 리얼리티 G2, 같은 599달러짜리 AI 글래스가 정반대로 갈린 이유와 상황별 선택 가이드 (국내 총비용 포함)

로키드 글래스 vs 이븐 리얼리티 G2: 카메라를 넣을까, 뺄까

2026년 AI 글래스 시장에서 "렌즈에 글자가 뜨는 안경"을 고르면 두 제품이 남습니다. 중국 로키드의 Rokid Glasses, 그리고 이븐 리얼리티의 Even Realities G2. 둘 다 녹색 단색 마이크로LED를 웨이브가이드로 렌즈에 쏘는 방식이고, 둘 다 번역·내비게이션·AI 비서를 내세우며, 둘 다 본체 가격이 599달러 언저리입니다. 스펙표만 보면 같은 시장의 비슷한 제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써 보면 전혀 다른 물건입니다. 로키드는 카메라와 스피커를 넣고 칩을 안경 안에 심어 "안경이 된 스마트폰"을 만들었고, 이븐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아예 빼고 36g짜리 "눈앞의 메모지"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를 고르는 일은 스펙 비교가 아니라 "내 얼굴에 카메라를 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그 질문을 기준으로 두 제품을 특장점별로 비교하고, 상황별로 어느 쪽이 맞는지, 국내에서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까지 정리합니다.

로키드 글래스 vs 이븐 G2 핵심 스펙 비교표

스펙으로 보면: 로키드가 "더 많이", 이븐이 "더 오래"

디스플레이는 같은 계열입니다. 둘 다 녹색 단색 마이크로LED를 양쪽 렌즈 웨이브가이드에 투사합니다. 로키드가 최대 1,500니트로 조금 더 밝고 시야각도 넓은 편이며(출처에 따라 23~30°), 이븐은 1,000~1,200니트에 25~27.5°입니다. 둘 다 한낮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글자가 흐려진다는 후기가 공통으로 있고, 녹색 배경에서는 로키드도 글자가 묻힙니다. 해상도는 로키드 480×398 또는 640×480(출처별 상이), 이븐 640×200으로 로키드가 세로로 더 많은 줄을 보여줍니다.

차이는 디스플레이 바깥에서 납니다. 로키드는 12MP 카메라, 오픈이어 스피커, 마이크 4개, 그리고 안경 안에 스냅드래곤 AR1 Gen 1과 NXP RT600 음성 코프로세서를 넣었습니다. 사진·영상을 찍고, 카메라로 본 것을 Gemini나 ChatGPT에게 묻고, 5개 언어는 오프라인으로 번역합니다. 대가는 무게 49g과 배터리입니다. 일반 사용 8~10시간, 자막을 계속 띄우면 2시간, 영상 연속 촬영은 45분입니다. 이븐은 카메라도 스피커도 없고 처리는 전부 스마트폰 앱이 합니다. 그 대신 36g이고, 한 번 충전에 최대 이틀, 충전 케이스로 7회 더 갑니다. IP65 방수에 접을 수도 있습니다. 로키드는 IPX4이고 접히지 않습니다.

도수 처리도 다릅니다. 이븐은 -12.00부터 +12.00까지 맞춤 렌즈를 본체에 넣어 줍니다. 로키드는 렌즈 자체에 도수가 없고 자석으로 붙이는 도수 클립 프레임을 씁니다(-16까지). 안경을 하루 종일 쓰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철학 비교: 기록하는 안경(로키드) vs 읽는 안경(이븐)

철학으로 보면: 기록하는 안경 vs 읽는 안경

로키드의 설계 철학은 "스마트폰이 하는 일을 얼굴에서 하게 하자"입니다. 톰스가이드 리뷰어가 로키드를 쓰고 5,000마일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쓴 기능은 내비게이션 HUD, 실시간 번역, 그리고 카메라로 역사적 건물을 보며 Gemini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렌즈에 뷰파인더가 뜨는 것도 호평이었습니다. 반대로 저조도 촬영은 약하고, iOS에서는 설정이 번거로우며, 알리페이 결제 같은 중국 내수 기능은 국내에서 쓸 수 없습니다.

이븐의 설계 철학은 "안경은 안경이어야 한다"입니다. 카메라와 스피커를 빼서 얻은 건 무게와 배터리만이 아닙니다. 회사 회의실, 병원, 학교처럼 촬영 기기 반입이 민감한 곳에서 아무 제약 없이 쓸 수 있고, 대화 상대가 "지금 찍히나?"라는 불안을 갖지 않습니다. 그 위에 올린 기능이 대시보드(시간·날씨·알림·다음 회의), 대화 중 실시간 배경 정보와 말할 거리를 띄워 주는 Conversate, 내 목소리에 맞춰 넘어가는 텔레프롬프터, 고개 방향을 따라가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입니다. 톰스가이드는 이걸 "치트 시트"라고 불렀습니다. 249달러짜리 R1 반지를 더하면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반지의 건강 기능은 전용 스마트링에 못 미친다는 평입니다.

같은 녹색 웨이브가이드 위에서 한쪽은 "입력(카메라·마이크·칩)"을 늘렸고, 다른 쪽은 "출력(화면)"만 남겼습니다. 그래서 로키드는 폰 없이도 단독으로 돌아가고, 이븐은 폰과 블루투스가 끊기면 시계만 남습니다.

상황별 추천: 여행, 회의·발표, 기록, 하루 종일 착용, 프라이버시, 단독 사용, 국내 구매

상황별로 고르면 답이 갈린다

해외여행·출장이 많다면 로키드. 메뉴판과 표지판을 카메라로 읽어 번역하고, 89개 언어 중 5개는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며, 내비게이션과 촬영까지 한 기기로 끝납니다. 이븐은 카메라가 없어 글자 번역이 안 되고 대화 번역(29~35개 언어, 한국어 포함)만 됩니다. 회의·발표·영어 미팅이 많다면 이븐. Conversate와 텔레프롬프터, 대시보드는 이 용도로 설계된 기능이고, 로키드에는 텔레프롬프터가 없습니다. 발표 중에 카메라 달린 안경을 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자리도 많습니다.

하루 종일 쓰는 "진짜 안경"으로 쓰려면 이븐. 36g, 이틀 배터리, 맞춤 도수 렌즈, 접히는 프레임은 전부 그 목적을 위한 선택입니다. 로키드는 49g에 매일 충전이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기기"에 가깝습니다. 음악·통화·폰 없이 단독 사용이 중요하면 로키드. 스피커와 기기 내 처리가 있는 쪽은 로키드뿐입니다. 국내 구매와 A/S는 이븐. 2026년 8월부터 네이버 공식 스토어에서 정식 판매하고 도수 렌즈 주문도 국내에서 됩니다. 로키드는 공식 한국 사이트와 일부 오픈마켓이 있지만 사실상 직구 성격이 강하고, 로키드가 2026년 1월 CES에서 공개한 디스플레이 없는 299달러짜리 AI Glasses Style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기준 총비용 비교: 로키드 직구 vs 이븐 정발

실제로 얼마 드나

본체 가격만 보면 비슷합니다. 로키드 599~699달러, 이븐 599달러. 하지만 국내에서 손에 쥐기까지의 비용은 다릅니다. 로키드는 직구 시 관부가세가 붙고, 도수 클립 프레임이 120~200달러 추가되며, 충전 케이스와 배터리 캡슐이 별매입니다. 체감 110~140만 원에 국내 A/S는 제한적입니다. 이븐은 네이버 정발가 1,099,000원에 충전 케이스와 맞춤 도수 렌즈가 포함됩니다. R1 반지(459,000원)와 선글라스 클립(189,000원)을 다 더하면 1,747,000원입니다. 결국 같은 110만 원이면 "기능 많은 직구"와 "도수 포함 정발 + A/S" 사이의 선택입니다.

정리

로키드 글래스는 2026년 현재 가장 기능이 많은 디스플레이 AI 글래스입니다. 카메라, 스피커, 기기 내 AI, 오프라인 번역을 49g에 넣었고 톰스가이드는 에디터스 초이스를 줬습니다. 이븐 G2는 가장 안경다운 AI 글래스입니다. 카메라를 뺀 대신 36g과 이틀 배터리, 맞춤 도수, 회의용 치트 시트를 얻었습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카메라로 뭔가를 "하고" 싶으면 로키드, 안경을 쓴 채로 뭔가를 "읽고" 싶으면 이븐. 둘 다 녹색 단색 화면이고 둘 다 한낮 야외에서는 약하다는 한계는 같으니,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기다리는 분이라면 올해는 지켜봐도 됩니다. 그 사이 이 둘은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다른 질문에 답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Tom's Guide Rokid Glasses 리뷰(에디터스 초이스) 및 Even Realities G2 리뷰, ARCompare 스펙 비교, 게임뷰·4Gamer 로키드 글래스 일본 출시 기사, ZDNet Korea 로키드 CES 2026 기사, 렌탈루 이븐 G2 국내 정발 정리. 시야각·해상도·가격은 출처별로 차이가 있어 범위로 표기했으며, 구매 전 공식 스펙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가격은 2026년 9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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